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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귄터 그라스의 대표작 '양철북(Die Blechtrommel)'은, 세 살 생일에 스스로 성장을 멈추기로 결심한 주인공 오스카 마체라트의 시선을 통해 20세기 독일의 역사를 그려낸, 거대하고도 기이한 풍자 서사시입니다. 이 소설은 1950년대, 정신병원에 수감된 오스카가 자신의 기이한 삶을 회상하며 기록하는 자서전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그의 손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양철북과, 유리를 깨뜨리는 날카로운 비명을 무기 삼아, 난쟁이 오스카는 나치즘의 대두와 전쟁의 광기, 그리고 전후 독일의 위선적인 재건 과정을 비판적인 방관자로서 목격하고 때로는 교란합니다.등장인물오스카 마체라트 (Oskar Matzerath):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 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완벽한 성인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

카테고리 없음 2025.07.17

장폴 사르트르의 '구토'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프랑스의 위대한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첫 장편소설 '구토(La Nausée)'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탄생을 알린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이 겪는 정체불명의 역겨운 느낌, 즉 '구토'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의 존재가 아무런 필연성 없이 그저 '거기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구토'는 흥미진진한 사건 대신, 한 인간이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존재의 실상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현기증과 공포,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정당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를 담은, 한 편의 철학적 보고서입니다.등장인물앙투안 로캉탱 (Antoine Roquentin):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일기의 작성자. 그는 프랑스의 소도시 '부빌'에 머물며 1..

카테고리 없음 2025.07.17

T.S. 엘리엇의 '황무지' 감상평

1922년 발표된 T.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는 20세기 영문학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시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미증유의 참사를 겪은 뒤, 유럽의 젊은 세대가 느꼈던 깊은 환멸과 정신적 공허함을, 이 시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다양한 목소리의 콜라주(collage) 기법을 통해 그려냅니다. '황무지'는 전통적인 서사나 일관된 화자를 거부합니다. 대신, 고대 신화와 종교, 여러 언어와 문학 작품의 인용, 그리고 현대 도시의 일상적인 대화 조각들을 한데 모아, 믿음과 사랑, 그리고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메마른 '황무지'가 되어버린 현대 문명의 초상을 완성합니다.주요 목소리와 상징 (Key Voices and Symbols)이 시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등..

카테고리 없음 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