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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보기

행복한삶누리기 2025. 6. 26. 00:29

등장인물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익명의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통해, 한 젊은 여성의 지적, 정서적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많지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주인공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야기를 따뜻하게 채워나갑니다. 주인공인 저루샤 애벗은 '주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소녀입니다. 그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머와 상상력을 잃지 않는 긍정적이고 총명한 인물입니다. 어느 날, 고아원의 한 익명의 후원자에게 발탁되어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후원의 유일한 조건은 '존 스미스'라는 가명의 후원자에게 자신의 대학 생활과 성장을 담은 편지를 매달 보내는 것입니다. 우연히 후원자의 긴 그림자만 보게 된 그녀는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답장을 받을 수 없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성장은 곧 그녀가 쓰는 편지들의 성장이기도 합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로, 그녀에게는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넘어야 할 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주디는 그를 대머리에 괴팍한 노신사일 것이라 상상하지만, 편지를 통해 그에게 온갖 투정과 애정을 쏟아내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그는 주디의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지만, 그녀가 보낸 편지를 통해 그녀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보며, 그녀가 독립적인 한 명의 인간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그림자 같은 존재입니다. 저비서 펜들턴은 주디의 룸메이트인 줄리아의 젊고 매력적인 삼촌입니다. 그는 사교계 파티나 농장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주디와 만나고, 그녀의 재치와 총명함, 순수한 영혼에 점차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그는 주디에게 문학과 예술에 대한 지적인 대화 상대가 되어주며, 그녀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 세계의 조력자입니다. 독자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와 '키다리 아저씨'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추측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외에도 주디의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인 명랑하고 쾌활한 샐리 맥브라이드와, 부유한 명문가 출신으로 처음에는 주디를 얕보지만 점차 그녀를 인정하게 되는 줄리아 펜들턴 등은 주디가 고아원을 벗어나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줄거리

'키다리 아저씨'의 전체 이야기는 주인공 저루샤 '주디' 애벗이 익명의 후원자, 즉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4년간의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주디는, 어느 날 고아원 이사회에 참석한 한 후원자의 눈에 띄어 대학 교육을 후원받게 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습니다. 후원자는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주디에게 작가로서의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매달 자신의 안부와 성장을 담은 편지를 보낼 것을 요구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주디의 편지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지적 희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난생처음 자신만의 방을 갖고, 예쁜 옷을 입고, 수많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된 그녀는 하루하루가 선물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편지에 유머러스한 그림들을 곁들여가며, 룸메이트인 샐리, 줄리아와 친구가 되는 과정, 어려운 라틴어 수업에 대한 불평,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감격 등 대학 생활의 소소한 일상들을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고합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시작된 편지 쓰기는 점차 주디에게 있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그녀는 문학, 경제학, 사회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지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를 단순한 후원자가 아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녀는 답장 한 통 없는 그에게 때로는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깊은 정서적 유대를 쌓아갑니다. 그러는 동안, 주디는 룸메이트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서 펜들턴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우연히 마주치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에 저비서 씨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마침내 저비서 씨가 주디에게 청혼하지만, 주디는 고아라는 자신의 출신에 대한 자격지심과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그의 청혼을 거절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대학 졸업 후, 주디는 자신의 첫 소설을 출판하며 작가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습니다. 마침내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된 그녀는 더 이상 후원을 받을 수 없다며, 키다리 아저씨에게 직접 만나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간절한 편지를 보냅니다. 한동안 답이 없던 키다리 아저씨는 마침내 자신이 아프니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는 짧은 답장을 보냅니다. 주디가 긴장된 마음으로 찾아간 뉴욕의 저택에서 마주한 사람은 바로, 오랫동안 앓아누워 있던 저비서 펜들턴이었습니다. 그 순간 주디는 자신이 그토록 의지하고 사랑했던 두 사람, 즉 키다리 아저씨와 저비서 씨가 동일 인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며, 소설은 주디의 기쁨에 찬 마지막 편지로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키다리 아저씨'는 한 젊은 여성이 교육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시대를 초월한 성장 소설의 교과서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편지'라는 독특한 형식에 있습니다. 독자들은 오직 주인공 주디가 쓴 편지를 통해서만 모든 사건과 감정을 접하게 되는데, 이는 마치 그녀의 비밀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깊은 친밀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주디의 재치 넘치는 문장과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통해, 그녀가 겪는 설렘, 불안, 기쁨, 그리고 지적인 성장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어느새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편지 쓰기라는 행위는 주디에게 있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훈련 과정이 됩니다.

이 소설은 본질적으로 '여성의 교육과 독립'이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에게 단순히 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녀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한 명의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디는 대학 교육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과 가치관을 갖게 되고, 마침내 작가라는 자신의 꿈을 이룸으로써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이 됩니다. 이는 여성의 역할이 가정에 국한되었던 시대에, 교육이 여성의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키다리 아저씨'는 진정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주디와 저비서의 관계는 단순한 후원자와 수혜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를 지적으로 자극하고 존중하는 동등한 인격체 간의 교감으로 발전합니다. 주디는 저비서의 부와 배경이 아니라 그의 지성과 따뜻함에 끌리고, 심지어 자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의 청혼을 한번 거절하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이들의 사랑은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성숙한 관계의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와 주인공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줍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한 잔의 따뜻한 코코아처럼,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며, 배움의 즐거움과 성장하는 기쁨,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영원한 고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