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서간체 소설로, 주인공 베르테르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예술적 기질을 지닌 젊은 청년이다. 그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감정에 충실한 낭만주의적 인간으로 묘사된다. 롯테는 베르테르가 사랑에 빠지는 여성이며, 온화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녔다. 그녀는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와 정혼한 상태로, 베르테르의 열렬한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를 배척하지도 않는다. 알베르트는 이성적이고 신중한 인물로, 베르테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그는 롯테를 진심으로 아끼며, 감정에 휘둘리는 베르테르를 내심 경계한다. 이 세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과 갈등이 작품 전반을 이끈다. 주요 인물 외에도 베르테르가 편지를 보내는 친구 빌헬름이 있으며, 그는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베르테르의 내면을 드러내는 대상이 된다.
줄거리
소설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서술된다. 베르테르는 시골 마을로 내려와 자연 속에서 고요한 삶을 누리며 내면의 평화를 느낀다. 어느 날 무도회에서 롯테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이미 알베르트와 약혼한 상태다. 베르테르는 그럼에도 롯테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더욱 키워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롯테와의 관계는 모호해지고, 롯테는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알베르트와의 관계도 악화되며, 베르테르는 점점 고립되고 절망에 빠진다. 감정의 절정에서 롯테를 마지막으로 찾아간 베르테르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알베르트의 권총을 빌려 자살을 선택한다. 그의 죽음은 사회적 소외와 감정 과잉이 만들어낸 비극으로 그려지며, 마지막에는 지역 교회조차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 냉혹한 현실이 묘사된다.
감상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개인의 내면과 감정의 절대적 가치를 그린다. 괴테는 베르테르를 통해 감정에 충실한 인간이 사회적 틀과 도덕적 제약 속에서 어떻게 고통받는지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감정과 이성 사이의 긴장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베르테르의 사랑은 순수하면서도 자기파괴적이며, 롯테를 향한 감정은 결국 현실을 부정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모방 자살 사례까지 유발하며 '베르테르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다. 괴테는 이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감정적 갈등과 사회적 억압을 선명하게 드러냈고, 인간 존재의 고독과 열망을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금도 청춘의 사랑과 방황을 진지하게 담아낸 고전으로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