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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행복한삶누리기 2025. 6. 11. 01:20

등장인물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도덕과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군상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는 세련되고 지적인 귀부인으로,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과의 형식적인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안나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인물이지만, 사회의 도덕적 시선과 내면의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브론스키는 자유롭고 정열적인 성격이지만, 결국 안나가 감정적으로 의존해올수록 부담을 느끼며 멀어져간다. 안나의 오빠 스티바와 그의 아내 돌리, 그리고 그 주변 인물인 키티레빈은 또 다른 형태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주제의 균형을 이룬다. 특히 레빈은 톨스토이 자신의 자아를 반영한 인물로, 삶과 신앙에 대한 성찰을 상징한다.

줄거리

소설은 스티바 오블론스키의 외도 사건으로 시작되며, 이를 중재하기 위해 안나가 모스크바에 오면서 이야기가 본격화된다. 그곳에서 안나는 브론스키를 처음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열정적인 관계에 빠진다. 하지만 안나는 기혼 여성이고, 당시 러시아 귀족 사회는 외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남편과 아들을 떠나 브론스키와 동거를 시작하지만, 사회적 지위와 인간관계에서 고립된다. 안나는 점차 불안과 질투, 외로움에 사로잡히고, 브론스키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반면, 레빈은 키티와 결혼 후 농촌에서의 삶을 선택하며 점차 인간성과 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결국 안나는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레빈의 사색과 성숙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두 중심 줄거리는 상반된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감상평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불륜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대서사시이다. 안나는 사랑을 통해 자아를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사랑이 그녀를 사회와 단절시키고, 정체성을 붕괴시킨다. 브론스키와의 관계는 현실 속에서는 점차 소모적이고 불안정한 것이 되며, 그녀는 사랑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 끝내 파멸한다. 이에 반해 레빈은 단순하고 검소한 삶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찾으며,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형을 제시한다. 톨스토이의 서술은 사실적이면서도 감정에 깊게 침투하며, 인물들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안나 카레니나』는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며, 인간의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