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저는 인생 처음으로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게 새롭고 설레었죠.
새 아파트, 새 동네, 새 냉장고…
모든 게 ‘내 공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조금은 현실적인 눈으로 이 집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아파트에 입주해서
1년 동안 살아본 솔직한 후기입니다.
좋았던 점, 후회되는 점, 그리고 다음에는 절대 안 놓칠 부분까지
있는 그대로 공유해 보겠습니다.
1. 좋았던 점 – “이래서 아파트를 사는구나”
1) 소음 스트레스가 줄었다
이전엔 빌라에 살면서 층간소음, 옆집 TV 소리,
심지어 새벽 고양이 우는 소리까지 다 들렸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방음이 잘 됩니다.
층간 소음도 거의 없고, 커튼을 치면 바깥 소리도 안 들릴 정도입니다.
2) 커뮤니티 시설이 최고였다
작은 헬스장, 독서실, 아이들 놀이터까지.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겨울에 아파트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습니다.
3) 관리가 체계적이었다
예전엔 집 안 고장 나면 일일이 업체 불렀는데,
지금은 관리실에 전화하면 바로 접수되고 기사님이 방문해 주십니다.
불편한 점은 입주민 앱으로 바로 해결 가능해서 정말 편해요.
4) 택배/배달이 편하다
무인택배 시스템이 있어서
퇴근하고 늦게 와도 분실 걱정 없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배달 기사님도 동호수까지 정확하게 와주셔서
문 앞까지 편하게 받을 수 있어요.
2. 후회되는 점 – “이런 건 미리 알았더라면...”
1) 동향 선택, 너무 안일했다
처음엔 '햇빛만 잘 들어오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한여름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켜야 했습니다.
겨울엔 아침 해가 늦게 들어오다 보니 오전이 너무 추웠고요.
2) 주변 상권을 간과했다
입주는 했지만, 아파트 단지 주변에 마트가 멀고,
카페나 음식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꽤 불편한 위치였다는 걸 살고 나서 느꼈습니다.
3) 단지 구조, 실제와 달랐다
입주 전엔 조감도만 보고 “이쁘다~” 했는데,
막상 살다 보니 동 간 거리도 가깝고,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동선이 불편하더라고요.
4) 생각보다 높은 관리비
특히 여름/겨울철 냉난방 시기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커뮤니티 시설이 많을수록 관리비도 꽤 비쌌습니다.
3. 다음에는 꼭 체크할 것
✔ 여름철, 겨울철 일조량 시뮬레이션
✔ 입주민 커뮤니티 후기 확인
✔ 실거주자의 관리비 인증 자료 찾아보기
✔ 도보 생활권 내 상가/마트/버스 정류장 체크
✔ 주차 공간 구조,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도 중요
사실 이런 것들은
입주 전에는 잘 안 보이고,
살아봐야 체감되는 것들이더라고요.
결론 – 집은 결국 ‘생활’이다
아파트를 처음 샀을 땐
‘시세’만 보고, ‘평형’만 따졌습니다.
하지만 1년을 살아보니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루하루 어떻게 사는가였습니다.
햇빛, 방음, 동선, 편의시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내가 이 집을
좋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어요.
지금 고민 중이시라면
“시세”보다도
“내가 이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진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