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해양 모험 소설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짐 호킨스는 주점에서 일하는 소년이다. 짐은 우연히 해적의 보물지도를 손에 넣고, 이로 인해 흥미진진한 항해에 뛰어들게 된다. 존 실버는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한쪽 다리가 없는 요리사이자 교활한 해적이다. 그는 짐에게 친절하게 굴지만, 속으로는 보물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감추고 있다. 스몰렛 선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배와 선원들을 통솔하며 질서를 유지하려 애쓴다. 트릴로니와 리브시 박사는 보물 탐험을 계획한 인물들로, 각각 무기와 의학적 지식을 제공하며 짐을 도와준다. 또한 무인도에서 오래 숨어 있던 벤 건은 독특한 말투와 행동을 지닌 인물로,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의 경계를 복잡하게 오가며, 독자에게 도덕적 판단의 여지를 남긴다.
줄거리
이야기는 짐 호킨스가 부모가 운영하는 여관에 나타난 수상한 선원, 빌리 본스와 마주치면서 시작된다. 빌리가 숨긴 해적의 보물지도를 얻게 된 짐은, 트릴로니와 리브시 박사 등과 함께 탐험을 결심하고, 히스파놀라호를 타고 항해를 떠난다. 그러나 배에는 정체를 숨긴 해적 존 실버와 그의 일당이 숨어 있고, 여정 중간에 이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짐은 선원들과 힘을 합쳐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여러 위기를 겪으며 성숙해간다. 섬에서는 오래전 무인도에 혼자 남겨졌던 벤 건을 만나 동맹을 맺고, 마침내 보물을 찾아낸다. 마지막에는 존 실버가 일부 보물을 챙겨 탈출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안전하게 귀환한다. 이 모든 사건은 짐이 성장하며 기록한 회고록 형식으로 서술되며, 독자에게 모험의 긴장감과 스스로의 성찰을 함께 전달한다.
감상평
『보물섬』은 단순한 어린이용 모험소설을 넘어, 인간의 탐욕, 신뢰, 배신, 성장이라는 주제를 탄탄한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짐은 처음에는 순진한 소년이었지만, 해적들과의 갈등과 생존의 위기 속에서 점차 용기 있고 지혜로운 인물로 변화한다. 특히 존 실버는 악당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복합적 캐릭터로, 전형적인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티븐슨은 생생한 묘사와 빠른 전개, 긴박한 갈등 구조로 독자를 몰입시키며, 진정한 모험 소설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도덕적 딜레마와 선택의 순간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보물섬』은 19세기에 쓰였음에도 현대 독자들에게 여전히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작품으로, 문학사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분명히 증명한다.